국제 국제일반

'견제받는 화웨이' 英 옥스퍼드대, 화웨이 기부 당분간 안받기로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5:04

수정 2019.01.18 15:04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화웨이가 제공하는 연구비 및 장학금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은 이날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학생들에 보낸 e메일을 통해 "당분간 화웨이가 제공하는 어떤 형태의 금전적 기부도 받지 않기로 지난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은 그 동안 화웨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연구비와 장학금으로 사용해 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지적재산권 침해와 스파이 행위 문제가 불거진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옥스퍼드대학 측은 이어 "이번 결정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뒤에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중인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기존 기부금 지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이어 학생들에 화웨이와 관계는 유지하되 기밀정보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SCMP는 "해당 e메일이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도 보내진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 관계자는 "옥스퍼드대학의 결정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매체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보안성에 우려를 제기, 동맹국들에 화웨이 제품을 금지하라는 압박을 가해왔다.

독일정부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 위해 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한 보안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당초 '화웨이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폴란드에서 화웨이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는 등 사건이 잇따르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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