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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저점 찍고 15% 반등한 삼성전자 주가 더 오를까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5:54

수정 2019.01.21 08:33

[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저점 찍고 15% 반등한 삼성전자 주가 더 오를까


삼성전자 주가가 4일 연속 오르며 한달 보름만에 4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4일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로 52주 신저가인 3만6850원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보름만에 15%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반등은 외국인투주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15거래일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만 빼고 순매수 행진이다. 이 기간 순매수 수량만 2660만주나 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50원(0.83%) 오른 4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그동안 실적 우려로 저점을 찍은 뒤 15%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중국 경기 부양책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가 주가에 더 큰 영향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한 자국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했고 대만 UMC가 기술협력을 중단하면서 중국 반도체 업체 푸젠진화의 D램 양산이 어려워진 것도 호재였다.

저점에서 15%나 올라온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영업이익은 70% 안팎으로 비중이 크다. 일단 반도체 업황 전망은 밝지않다. 반도체 전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7일 D램 가격이 1·4분기 최대 20%까지 떨어진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D램에서 15% 하락을 예상했던 기존 예측치보다 더욱 악화된 전망이다.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 20% 안팎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 제조사 간 재고 축소 경쟁에 따른 출하량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13조6500억원에서 거의 반토막난 7조원대 후반에서 8조원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축소에 들어간 고객사에 반도체 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판매하려 애쓰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폭의 반도체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향후 가격 하락이 뻔한 상황에서 고객사는 최소한의 재고만을 가져가길 원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에게 공식 발표한 1·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는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된다"고 봤다. 다만 수급 안정화를 꾀해 하반기부터는 흐름을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는 삼성전자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하락할때마다 저점 분할매수에 나서라는 얘기다.

1·4분기를 저점으로 2·4분기부터는 하락폭이 둔화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않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올해 1·4분기 8조원대를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며 "2·4분기 중후반부터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도 "반도체 D램 수요는 이르면 2·4분기. 늦어도 3·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1·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금융·증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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