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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도 1억씩 급락....강남4구 전세값 봄되면 살아날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4:28

수정 2019.01.18 14:28

'잠실엘스' 전용 59.96㎡ 전세 1월 6억6000만원으로 3개월만에 1억원 하락
지난해 9·13 대책과 경기불황 여파로 강남 아파트값이 2억~3억원씩 급락하고 거래마저 얼어붙은 가운데 입주물량 폭탄과 이주수요의 경기도권 탈출 등으로 강남 아파트 전세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9·13 대책과 경기불황 여파로 강남 아파트값이 2억~3억원씩 급락하고 거래마저 얼어붙은 가운데 입주물량 폭탄과 이주수요의 경기도권 탈출 등으로 강남 아파트 전세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물량에 장사없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근근히 버티던 서초구마처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모두 전세값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3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전세가격변동률에 따르면 1월 첫번째주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8%을 기록했다. 강남4구 가운데 지난해 12월 내내 보합세를 기록했던 서초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강남4구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가장 하락폭이 큰 곳은 송파구로 -0.39%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 -0.22%, 강남구 -0.05%, 서초구 -0.02% 순으로 떨어졌다.

송파구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9510가구 대단지 '송파 헬리오시티'로 인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결과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형 전세는 지난해 10월 7억5000만원(17층)에 계약됐던 것이 올해 1월 6억6000만원(19층)으로 3개월만에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165.446㎡의 전세값도 지난해 10월 22억원(23층)에서 올해 1월 19억5000만원(20층)으로 2억원 넘게 추락했다.

지난해 9·13 대책과 경기불황 여파로 강남 아파트값이 2억~3억원씩 하락하고 거래마저 얼어붙은 가운데 입주물량 폭탄과 이주수요의 경기도권 탈출 등으로 강남 아파트 전세값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의 권일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대책 강화로 매수자가 위축되고 전세가격이 올라야되는게 정상이지만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공급측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송파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에서 정비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했지만 서울 전세값에 부담을 느껴 경기도 고양 일산과 파주 등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으로 전세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강남4구에서 총 1만6094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전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만5889가구 대비 1.3%, 2017년 1만156가구 대비 58.5% 증가한 수준이다.

강동구가 1만1051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입주한다. 이어 강남구가 3277가구, 송파구 992가구, 서초구 773가구 순이다.

1만가구 넘는 물량이 입주하는 강동구는 특히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전세시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4932가구의 고덕 그라시움 등 고덕지구 일대 위주로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집중돼있다.

강남구는 올해 상반기(2월)와 하반기(8월)에 각각 1개 단지씩 입주 예정이다. 서초구는 대규모 입주 단지가 없는 상황이라 올해 봄을 지나면서 보합 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파구의 경우 헬리오시티의 입주지정일이 종료되는 오는 4월 1일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질 전망이다. 재건축 추진 중인 단지들의 이주가 연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전세하락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입주 완료가 임박해지거나 완료하고 나면 전셋값은 조금씩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송파구는 신천동 미성아파트(1230가구), 크로바아파트(120가구) 등의 이주가 연내 진행될 수 있어 이들 단지들의 이주가 전셋값 변동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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