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하락... 올해도 기름값 약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7:55 수정 : 2019.01.21 08:31

 서울 외곽·지방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1200원 초반대 판매 급증
 지난해 급락 국제 유가, 올해 들어서도 약세, 혹은 약보합세 지속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 중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 상승요인 작용"

<지역별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

* 휘발유 가격 기준, 전국 평균 가격: 1,348.0원/ℓ

<상표별 판매가격>

최근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유가 예상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반응 시차가 있겠지만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에 힘입어 국내 주유소 기름값 역시 상당기간 동안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류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일부 서울 외곽이나 지방의 경우 휘발유를 리터당 1200원 초반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대거 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은 반색인 반면, 각 유관 수출 산업계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11주 연속 하락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의 주간 가격동향 따르면 1월 3주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7.0원 하락한 1348.0원이며, 경유 판매가격은 6.9원 내린 1246.2원으로 11주 연속 하락했다.

휘발유 기준, 최저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휘발유 판매가격은 1318.0원, 최고가 상표는 SK에너지로 1366.1원을 기록했다.

경유 기준, 최저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경유 판매가격은 1216.7원, 최고가 상표는 SK에너지로 1263.0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9.8원 하락한 1465.3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117.3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7.3원 내린 1302.8원으로 최고가 지역 판매가격 대비 162.5원 낮은 수준이다.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34.4원 상승한 1223.8원, 경유 공급가격은 44.5원 오른 1121.2원이다.

휘발유 기준, 최고가 정유사는 GS칼텍스로 전주 대비 40.5원 상승한 1238.1원이며, 최저가 정유사는 SK에너지로 31.2원 상승한 1214.2원이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10개월 동안 10%를 인하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유류세 15%를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이후 11주 연속으로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4개월만에 최저치를 갱신중이다.

오피넷은 "국제유가는 러시아 감산이행 발언 및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고조 등으로 인해 상승했으나, 국내제품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현재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최저가는 1219원, 최고가는 2062원이다. 경유는 1090원~1962원이며, LPG는 660원~1160원이다.

■국제유가 올해도 약세 지속될 듯
지난해 급락세를 보인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서도 약세, 혹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당분간 '저공 행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OPEC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도 전월 대비 13.3% 하락했다.

통상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할 경우 석유 공급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의 경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반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순 이후에는 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평균 56.5달러로 주저 앉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꺾인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작년 11월에 배럴당 71.9달러로 전망했다가 지난달에는 61.0달러까지 낮췄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유가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75달러에서 12월 69.6달러로,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같은 기간 69.8달러에서 63.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익이 줄었던 항공·운송업계는 내심 표정관리 중이다. 유가 하락은 직접적인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에 최대 호재이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미국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등 변수가 많아 긴장하는 분위기도 있다.

반면 지난해 반도체 수중의 성장을 견인했던 석유ㆍ석유화학 제품이 올해는 매출 등 모든 면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으로 반전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은 6.3%였지만 석유ㆍ석유화학제품은 21.3%, 반도체는 21.1%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저유가 기조 영향 탓에 수출액 자체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유가 하락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전가되면서 재고 손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더구나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산업의 전체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상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되면 납사 등 원료비 하락은 원가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산업·경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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