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Weekend 푸드] "빽다방 준비하는데 꼬박 7년 걸렸슈!" MR.쓴소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7 18:42

수정 2019.01.17 18:42

"제가 인지도만 믿고 브랜드 내놓는 것 같쥬?"
나는 외식사업가, 정치엔 관심 없어..음식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고 싶어 여기저기서 공격받지만 방송 나와
프랜차이즈가 다 해 줄 거란 생각은 오산..섣불리 창업 말고 충분한 준비시간 가져야
[Weekend 푸드] "빽다방 준비하는데 꼬박 7년 걸렸슈!" MR.쓴소리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외식업계 '쓴소리맨'이다. 인기 방송에서 백 대표는 식당가를 돌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쓴소리를 서슴 없이 내뱉는다.

백 대표의 쓴소리는 외식 창업자들에게 약이 된다.

백 대표가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롤모델로 떠오르면서 정치권 러브콜까지 나왔다. 문재인정부의 자영업 살리기가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그가 국회까지 출석해 외식업에 대한 훈수까지 두면서 백 대표의 정치권 진출설이 더 제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권 진출설에 백 대표는 선을 그었다.

백 대표는 최근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변에서도 정치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정치를 왜 하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외식사업가의 길을 계속 걷겠다고 밝혔다.

방송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그는 자신에 대해 "외식사업가라는 말이 가장 맞는 표현"이라며 "그 다음은 음식탐구가, 3순위가 방송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백 대표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섣부른 창업에 대해 경계심을 내비쳤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차려 돈을 벌었다고 발만 걸쳐놓고 다른 생각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있다"면서 "그런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폐점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공동체와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한 가맹점이 잘못되면 다른 가맹점주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을 깨라고 그는 강조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라고해서 모든 것을 해주진 않는다"면서 "프랜차이즈 선택을 잘해서 쉽게 벌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달콤한 것은 없다"며 "땀 흘리는 만큼 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로는 손해지만 그럼에도 방송을 하는 이유는 자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대중들의 외식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자영업자들이 지금보다는 더 해볼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그는 "손님들이 외식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니 함부로 말을 하게 되고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자존감이 낮아진다"면서 "방송을 통해 음식이 얼마나 어려운지, 위생이 어때야 하는 지 등 공감대를 형성하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렇게해서 아침 시장도 열리게 되고 장기적으로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포석이다.

백 대표는 방송활동 등을 통해 얻은 호평과는 별개로 사업적으로 공격을 많이 받았다.
대표적인 논란이 검증되지 않은 프랜차이즈를 양산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내 인지도로 브랜드를 양산했다면 맞는 말이지만 더본코리아는 '테스트 브랜드'라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다"면서 "새마을식당도 3년 넘게 걸렸고 빽다방은 테스트 기간만 7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준비기간이 창업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