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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늘어난 소비를 13% 줄었다고… 한은 또 통계실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7 17:33

수정 2019.01.17 17:33

소매판매액지수 실제와 큰 오차
통계청 발표와는 정반대 결과
국내외 각종 통계자료를 보여주는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코스)에 게시된 일부 통계 정보가 잘못 기재된 채 제공돼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은이 저축은행 가계대출 오류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통계 오류가 또 발견됨에 따라 통계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파이낸셜뉴스가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주요 통계를 한데 모아놓은 한은의 100대 통계지표에 포함된 소매판매액지수가 최근까지 실제 지표 대비 큰 폭의 오차를 보인 채 게시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생산하는 소매판매액지수 통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비지표 중 하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실제 소매판매액지수(불변 기준)는 지난해 1~11월 모두 전년동월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로 한은 통계상에는 같은 기간 모두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례로 가장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0% 성장했지만, 한은 통계에는 13.4% 감소한 것으로 표기됐다. 이외 한은 통계상에는 지난해 1월·6월·9월도 전년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해당 통계를 확인했다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비 부문이 악화일로를 달린 것으로 해석이 가능했던 셈이다. 과거 연도별 시계열을 살펴봐도 통계청 지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은은 시스템상 오류 문제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통계청에서 생산하는 통계의 경우 국가통계포털(KOSIS·코시스)에서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으로 매일 자료가 갱신돼 넘어오는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일부 자료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통계시스템에서 수치는 정상적으로 갱신됐으나, 100대 지표의 해당 항목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된 후 현재 관련 통계는 수정된 상태다.

국가통계기관인 한은은 통계청과 더불어 우리나라 주요 통계를 생산하는 양대 축이다. 한은이 제공하는 통계는 정부 경제정책의 토대로 활용된다.
한은은 지난 2017년 저축은행 가계대출, 비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통계 오류 사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한은이 통계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점검·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작은 부분이더라도 한은 통계에 오류가 계속 발견되면 통계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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