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한국당 '대정부 투쟁' 연찬회 열었지만 의원들 관심은 한달여 앞 전당대회에만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20:03

수정 2019.01.16 20:03

자유한국당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년 연찬회를 열었지만 최근 불거진 친박(박근혜), 비박 간 계파 싸움 논란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새해를 맞아 의원들 간 소통을 늘리며 대정부 투쟁 전략 등을 위한 중지를 모은다는 판단에서 열린 자리였지만 당내 관심은 내달 2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쏠렸다.

한국당은 16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결과', '한일갈등과 강대국관계속의 한국외교의 좌표', '기로에 선 한미동맹: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 경제·외교·국방 강의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대정부 투쟁 전략을 짜기 위해 난상 토론도 벌였다.


새해 당 차원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관심은 한달 여 앞으로 다가 온 전당대회에 집중됐다. 친박, 비박 간 계파 싸움 논란 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15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전당대회의 판도가 친박계 후보와 비박계 후보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또 다른 당권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는 비박·복당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연찬회 개회사에서 당내 존재하는 계파 갈등을 인정하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이에서도 여러가지 이해가 안 되고, 아픈 부분이 있다"면서 "결국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도 "친박(박근혜), 비박을 넘었더니 이제 친황(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오늘 아침 들어오는데 친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을 들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해서 이제 더이상 계파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내 계파를 없애고 통합을 하자고 주장해온 만큼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새로운 계파가 아니라 의원들 각자가 존중되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라는 하는 마음"이라며 "통합에 있어 당헌당규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당헌과 당규를 잘 지켜야한다"고 경고했다.

의원 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경고성' 발언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 의원은 "친황이라고 못박으면서 그렇게까지 세게 말할 줄은 몰랐다. 좀 심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계파갈등이 심화되는 걸 막으려한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입방아에 올랐다. 초선 의원은 "비대위원장을 했는데 출마를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권에 도전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입장정리를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전날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오 전 서울시장과 이학재 의원 등 총 59명의 조직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잡음이 나오는데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추천 과정에서 탈락한) 불특정 다수에겐 큰 불행과 아픔을 주는 결정을 하는 것이었다"라면서 "모든 결정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큰 틀에서 당의 신념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