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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극복한 슈퍼맨들의 비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8:12

수정 2019.01.16 18:12

홀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자란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제이지
지독한 가난과 병치레 겪었던 팝아트계의 선구자 앤디 워홀
이들의 공통점은?
슈퍼노멀 멕 제이/ 와이즈베리
슈퍼노멀 멕 제이/ 와이즈베리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안드레 애거시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강압적인 훈련 방식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윔블던 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애거시의 생각은 아버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애거시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면서도 어린 시절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생긴 트라우마와 항상 싸웠다. 어린 시절의 시련을 극복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애거시의 사례에서 보듯 회복탄력성은 결코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좋다는 의미에 대해 시련, 실패와의 완전한 단절 또는 망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로 인해 예견되는 최악의 상황을 내 노력으로 벗어났다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진행형인 시련이나 실패도 마찬가지다.
고통스러운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내 삶을 되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와 현재의 시련과 실패는 고통스럽다. 동시에 반복해서 경험하지 않도록 나를 채찍질하는 원동력이다. 나에게 주어진 온갖 시련을 넘어서 평범한 삶을 되찾았다면 그것이야말로 회복탄력성의 발현이다.

'슈퍼노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고 사회적으로 명망을 얻은 사람들뿐 아니라 평범해 보이지만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슈퍼노멀이다. 그들은 가정불화, 학교 내 폭력, 부당한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 등의 문제들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해 나간다.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태어난 힙합 뮤지션 제이 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때문에 홀어머니 밑에서 힘겨운 성장기를 보냈다. 현재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이자 사업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발판으로 크고 작은 한계상황을 이겨냈다.

앤디 워홀은 소년 시절에 몸이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았지만 진지하고 의지가 강했다. 워홀은 강박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고 뛰어난 재능 덕분에 장학생으로 카네기 박물관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다. 워홀은 동유럽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피츠버그 빈민가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자랐다. 워홀은 예술적 재능을 자신의 무기 삼아 유년 시절의 가난과 예술계 주류의 텃새를 극복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뉴욕 예술계에 녹아들기 위해 자기가 관찰한 인기 영화배우나 부유한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예술 작품에 담았다. 이런 노력은 그를 '팝아트의 거장'으로 만들었다.

슈퍼노멀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는 용기가 있다. 이런 용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괴롭기만 한 시련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실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자신의 노력을 뒷받침해줄 주변 조력자들을 찾아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의 최우선 과제는 내게 닥친 시련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역사의 곡선이 정의로운 방향을 향해 굽듯이 인생의 곡선도 행복을 향해 굽게 마련이다. 화나 있던 시절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계속 부딪쳐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슈퍼맨의 자질이기 때문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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