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文 대통령 만난 유통가 "고용확대·상생 속도 내겠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7:16

수정 2019.01.16 17:16

지난 15일 '기업인과 대화'에 유통 대·중견社 CEO 11명 참석
롯데 "2023년까지 7만명 채용"
신세계 "매년 1만명 이상 고용"
현대百 "올 3500명 뽑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손을 쭉 내밀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손을 쭉 내밀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 상생확대를 당부하며 유통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산업은 업종 특성상 중기 상생과 직결되고 최저임금 인상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가장 밀접해 문재인정부 정책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대기업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빅 3' 유통 오너들이 모두 참석했다. '빅3' 유통 수장이 문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함께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견기업에서는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안재석 AK홀딩스 대표, 함영준 오뚜기 회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대표 등 8명의 CEO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참석한 대기업·중견기업 CEO 59명중 유통기업이 11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유통업계는 문 대통령이 강조한 고용과 상생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2조원 투자와 지난해 보다 10% 늘어난 1만3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언적인 의미가 아니라 투자와 고용 약속을 분명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국내 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에 상생결재를 도입했다. 대기업이 상환청구권이 없는 채권을 발행하고 조기 현금화를 원하는 협력사들이 대기업 수준의 낮은 할인율로 납품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이와함께 파트너사의 대출 이자를 자동감면해주는 752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운영중이다. 720여개 파트너사가 대출시 1.1~1.3%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받는다.

신세계그룹 역시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향후 3년간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스타필드시티 위례를 오픈하면서 하남시와 함께 상생 채용 박람회를 열고 15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바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신규 점포 오픈에 있어 지역 상생형 채용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5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올해는 신규 출점이 없지만 예년 수준의 3500명 채용을 이어가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중견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015년부터 5년간 100명 이상의 인원을 꾸준히 채용해왔다.

특히 올해는 200명의 인원을 채용, 사상최대의 인원을 뽑은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인력을 지속 채용해 회사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회사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채용규모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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