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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했던 기업인 간담회 귀갓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7:12 수정 : 2019.01.16 19:03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는 유종의 미를 거뒀을까. 비록 시작과 끝만 현장에서 기업인들을 지켜봤지만 행사 진행의 세세한 면에서 주최 측에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후 경복궁 주차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탄 차량들과 수십대의 고속버스들이 인파들과 뒤엉키면서 혼잡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매주 화요일은 경복궁이 휴관하는 날이었음에도 이날 경복궁 주차장은 북적였다.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타고 온 버스들이었다. 이들은 지역아동센터 기본운영비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주차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혼잡해졌다. 5대 그룹 총수 등 일부 기업인들이 경복궁 주차장에서 각자의 차량에 갈아 타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기업 관계자들과 취재진들도 몰렸다.

공교롭게도 집회를 마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버스를 타고 떠나는 시간과 기업인들이 주차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맞물렸다. 수많은 인파와 이동하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교통정체가 주차장 내에서 발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개인 차량에 탑승한 후 주차장을 벗어나는 데만 30분이 넘게 소요됐다. 혼잡한 상황을 정리하거나 안내를 해줄 인력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총수들이 탄 버스가 도착하기 전 혼잡한 상황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경복궁이 휴관일인 탓에 주차장 요금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근무하는 상황이었다. 주차장 관리원은 기업인 행사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다.

주차장을 떠나는 데 30분이상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면서 총수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음에도 반드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을까. 이번 기업인 간담회는 사실상 정부가 기업에 투자 활성화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수백명의 기업인들을 초대한 행사에서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주최 측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디테일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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