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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삼성 반도체 신화 산실 ‘DSA’… "차세대 메모리 개발 집중"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8:15

수정 2019.01.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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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DSA’
구글·애플 등과 인재 영입 전쟁
오락·취침 공간 등 최상의 복지
반도체 인재확보 전초기치 역할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의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의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실리콘밸리(미국)=권승현 기자】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류션(DS)부문 미주총괄(DSA)은 미국 실리콘밸리서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경쟁 상대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쟁쟁하다. DSA가 실리콘밸리에 랜드마크 같은 신사옥을 짓고 오락·취침·운동 공간 등 임직원들을 위한 복지 시설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다.

오종훈 삼성전자 상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DSA 신사옥에서 "사실 신사옥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복지시설을 적용했다"며 "좋은 인력을 데려오려면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DSA의 신사옥은 외관부터 주변 건물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지난 2016년 준공된 이 건물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으로 설계됐다.
현재 이 건물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잡았다. DSA 신사옥에는 영업과 마케팅 분야 400명, 연구·개발(R&D) 분야 600명,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1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매출 규모는 240억달러(약 26조7800억원) 수준이다.

DSA가 운영하는 사내식당에서는 한식, 일식, 양식, 멕시코 음식, 인도 음식 등 14개 영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직원들이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오락 공간에서는 테트리스, 펌프 등 15개 남짓의 오락기가 있다. 취침 공간에서는 4명의 직원들이 수면 캡슐 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양한 기구를 갖춘 운동 시설에서는 몇몇 직원들이 산타크루즈 산을 배경 삼아 운동에 열중하고 있었다.

실리콘밸리는 전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본진이자, 새로운 혁신 기업이 가장 먼저 탄생하는 스타트업의 요람이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우수한 인력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핵심 인재 확보를 둘러싸고 각 IT 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인재 확보와 함께 인재들의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우수 엔지니어들의 교류를 돕는 테크 포럼과 전 세계의 석학·투자자·전문가들이 만나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개최하면서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도 DSA에서 실리콘밸리의 미래 기술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한편 DSA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오 상무는 "현재로부터 35년 전인 1983년에 DSA가 만들어졌다"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시점과 같다"고 강조했다. DSA는 부족한 반도체 분야 인재를 확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오 상무는 "한인 재미 과학자를 주축으로 현지 과학자를 섭외해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2년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주총괄은 현재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에 특화된 KV(Key Valu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인공지능 머신러닝용 SmartSSD, 고속 네트워크용 SSD와 스토리지를 결합한 NVMeoF(NVME over Fabric) SSD 등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열중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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