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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재개 국면… 이르면 이번주 고위급 실무접촉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7:26

수정 2019.01.14 17:26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중"
폼페이오-김영철 라인 가동
"北 살라미 전술 통했다" 평가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르면 2~3월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북미고위급회담의 의제와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 중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위급 회담 이르면 이번 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관련)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초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대화는 재개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최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높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전격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통상 본 회담 개최 한달 반 이전에 회담 개최 장소, 시기, 의제 등을 조율하는 협상 패턴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 중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양측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 및 상응조치의 수준과 범위, 규모 등을 최종 담판짓게 되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위급회담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으로 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2월에 북미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면 고위급회담은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에 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北, 단계적 대가 요구할 것"

북미대화 교착의 이유가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선후 문제였던 것을 미뤄볼 때 정상회담의 중간다리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일부' 취하고, 미국은 대북제재의 '일부'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현 상황을 진전시키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눠서 대가를 이끌어내는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 전략'이 사실상 먹혀들었다는 평가도 잇다.


일각에선 미국의 상응조치에 제한적인 대북제재 완화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도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영변 핵시설의 폐기·검증이나 '미국인의 안전'과 직결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검증 카드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전자의 경우는 비핵화 전체 구도의 상징적 의미를, 후자는 실리를 챙길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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