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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독수리 5형제까지 받은 정당...문호 개방해야"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3:21

수정 2019.01.14 13:21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 재보선 정의당에 양보가 도리"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한 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한 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14일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에 대한 지도부의 입당 불허 결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만들 때 당시 한나라당에서 독수리 5형제까지 받아들였던 정당인데 개혁을 위해서라면 문호를 좀 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내 합리적인 온건파로 불리는 우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 이렇게 했으면 미뤄 둔 걸로 볼 텐데 기준을 아예 굉장히 강하게 닫아 놨기 때문에 약간 우려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수리 5형제'란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우재·이부영·김부겸·안영근·김영춘 의원 등 5인을 가리킨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게 아주 총선의 전략 노선인지는 한 번 더 가서 좀 저희 지도부하고 물어봐야 겠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쓸 수 있는 여러 카드가 있고 새로운 신진 정치 세력을 받아들여 혁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있고, 한편으론 호남 세력의 일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이들의 입당 불허를 주장하는 당내 일각에서 과거 문재인 후보 낙선 운동이나 지나친 공격성 등이 도마위에 오르는 데 대해서도 "그것은 당을 달리하면 원래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 그 논거가 그럼 앞으로 지난번 총선 때 우리와 다른 진영에 서 있던 어떤 사람도 (이제 합류가 안되는 것이냐)"고 우려했다.

또 "저는 만일을 대비해서 이 카드도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복당 불허 이유가 너무 세서"라며 "이렇게 가는 게 과연 내년 총선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모두 봉쇄하는게) 아니냐"고 했다.

오는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에 당 후보를 공천하는 문제에 대해선 "당의 입장은 잘 모르겠고. 개인적인 입장을 말하자면 노 전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공격을 받으면서 스스로 불행한 결단을 하셨는데, 그러고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창원, 성산은 정의당에게 양보해야 된다. 그게 최소한의 도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통영·고성은 우리가 후보를 내고 창원 성산은 정의당이 내는, 이런 지역 단일화 전략을 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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