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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황교안 등판‘에 “사실상 박근혜와 싸우는 것”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4 10:34

수정 2019.01.14 10:34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관련해, “사실상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싸우는 거 아닌가”라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내심 반가울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합류한 차기 한국당 당권 경쟁과 더불어 차기 대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사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을) 설마설마했다”면서 “이건 도의적으로 안 맞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는 전 정권의 국정 농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 본인이 직접 농단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같은 그룹, 특히 총리라면 이인자 아닌가”라며 “같은 편의 논리로 보더라도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이 추운 감방에서 고생하는데 당신은 따뜻하게 출세하고 싶냐‘ 저는 이렇게 물어봐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친박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이 집단의 속성을 알 수가 없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우 의원은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지지 세력이 결집하고 차기 당권은 물론 차기 더선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황교안 전 총리가 나서서 1등 여론 지표로 대세몰이를 하면, 홍준표 전 대표도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라며 한국당의 당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빅2’가 경쟁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황 전 총리와 뭉칭 세력이 한국당이 주류 세력이 되는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황 전 총리와 지지 세력이 안정적으로 당대표를 유지하고 총선까지 가져가면 촹 전 총리가 대선 후보까지 나가는 건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유력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 전 총리의 당권 장악과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현 정치 구도가 썩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활이나 명예 회복을 상징하는 그런 대권 후보가 계속 가면 보수 진영은 물론 결집하겠지만, 중도 진영이 넘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저희(민주당)으로서는 내심 반가울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서 “사실상 다시 박 전 대통령과 싸우는 거 아닌가. 그런 색깔이 강해지기 때문에 말하자면 색깔이 분명해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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