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논문 표절의혹' 배철현 서울대 교수, 사직‥징계 없어 '면죄부 논란'도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2 14:43

수정 2019.08.25 14:02


'스타 인문학자'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표절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사직했다.

12일 서울대와 배 교수에 따르면 배 교수는 이달 초 서울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학교측은 지난 9일 이를 수리했다.

배 교수는 국내 최초의 타르굼(구약성서의 아람어 번역판) 창세기 역주서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2001년 출간)' 등 단행본과 국내 학술지 논문을 다수 냈으며, 이 중 몇 논문에 대해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의혹은 지난해 말 처음 제기됐다. 의혹 제기 내용에 따르면 배 교수의 국내 학술지 논문과 학술 단행본 중 영미권 학자가 쓴 영어 논문·저서·역주서·해설서 등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또 배 교수가 옛날 논문 중 많은 분량을 몇 년 후에 일부분만 바꾼 후 다른 학회지에 실은 중복게재 의혹 사례도 함께 제기됐다.


배 교수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의혹을 제기했던 이성하 목사에게는 몇 차례 이메일 등으로 본인의 입장을 해명하며 만남을 제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배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연구진실성위원회 조사나 징계위원회 회부 등 절차를 밟지 않고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면죄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표절 시비와 관련해 교무처도 그런 상황이 있다는 것은 알아본 것 같다"며 "다만 경찰에 확인한 결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며, 징계 시효 등 문제가 있어 징계 추진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사표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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