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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바빠도 '돌려' 드세요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31

수정 2019.01.11 17:31

전자레인지에 잠깐만 데우면 세균 99.999%까지 제거
편의점 도시락, 바빠도 '돌려' 드세요

바쁜 현대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울 때는 아무리 급해도 반드시 전자레인지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편의점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잠깐만 돌리면 세균이 최고 99.999%까지 제거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1일 지난 8월 한 달간 서울 지역 편의점에서 도시락 20종을 구매해 전자레인지 조리 전후의 위생지표세균수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면 위생지표세균수가 최저 77%에서 최고 99% 이상 제거됐다. 위생지표세균이란 식품의 제조, 보존, 유통 과정에서 식품위생의 지표가 되는 세균수, 대장균군 등을 말한다. 단 이런 세균은 여러 환경에 노출된 식품들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건강에 위협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체 20개 제품 중 레인지에 돌렸을 때 세균이 95~99.999% 감소한 제품은 13건으로 조사됐다. 90~95% 감소한 제품은 2건, 85~90% 감소 2건, 80~85% 감소 2건, 가장 낮은 77%가 감소한 도시락은 1건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시험에 사용된 제품의 브랜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조사대상인 도시락 20종에서 모두 대장균과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전수진 보건연구사는 "편의점 도시락은 일반적으로 표시사항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권장하고 있으나,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먹는 사람들이 있어 연구를 시작했다"며 "식품 고유의 맛과 위생을 고려해서 표시사항에서 권장하는 조리법에 따라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도시락 시장은 1인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2017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2016년 대비 63.1%나 증가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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