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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협치’ 재시동.. "올해 여야정 상설협의체 정착"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28

수정 2019.08.25 14:34

여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회동.. "빠른 시일내에 2차 회의 열자"
민생입법·야당소통 강화 초점.. 유튜브 홍보 활동 대화도 오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여야정 상설협의체 2차 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국회와의 본격적인 '협치' 행보에 다시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열고 민생 입법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선거제도 개혁 등 12개 조항이 담긴 합의문을 작성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약 80분간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의 민생입법 성과와 야당과의 소통 노력을 치하했다.

■文 "여소야대, 사안 조정 쉽지 않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TV를 보면 홍 원내대표가 머리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원내대표부 모두 마찬가지"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여소야대 상황인데다 야당이 또 여러 당이 됐고, 또 사안별로 각당 입장이 다 달라서 그때그때 일일이 조정하고 합의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제도화할 수 있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정착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빠른 시일 내 2차 회의를 열고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보다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여야정 협의체의 제대로 된 역할에 힘을 쓰겠단 계획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통과가 어려워 보이는 법들도 야당과 협의해서 통과시켰다"며 "올해도 이를 잘 이어나가서 협치를 제도화하고 실천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과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법, 제도를 완성하는 데 힘을 써달라고 여당에 주문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관련해선 "대통령 주변 특수관계인, 가족 등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고, 권력을 투명하게 하는 사정기구 측면이 있다"며 "검찰개혁 성격도 있지만, 이런 부분도 살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與 "올해 국정과제 입법지원 최우선"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올해에는 무엇보다 개혁입법과 민생입법 성과 도출에 매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해 원내활동에 대한 성과를 전하고, 올해에는 국정과제 성공을 위한 국회 역할을 다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수석부대표는 "국정과제를 입법 지원하는 중점법안 230개 중 98개 통과시켜 40.6% 통과시키는 성과를 냈다"며 "2019년에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로서 강한 책임감으로 무엇보다 국정 성과에 대해 국민적인 체감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회 책임과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최근 이슈가 된 정치인들의 유튜브 활동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에 대해 설명했고, 청와대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유튜브가 중요한 홍보 방안으로 떠오른다"며 "(홍보) 아이디어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최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권 원내대변인은 "개별 의원들의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며 국민연금, 퇴직연금, 사적연금 관리와 관련한 노후 보장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로 된 정비를 마련해야 소비가 살아난다는 의견도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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