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굴뚝농성 426일만에 타결.. 파인텍 7월부터 정상화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20

수정 2019.01.11 17:20

조합원 5명 복귀 3년 고용보장
모기업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파인텍 대표 맡기로 교섭 합의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왼쪽)과 김세권 파인텍 대표이사 내정자가 합의서를 작성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왼쪽)과 김세권 파인텍 대표이사 내정자가 합의서를 작성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나섰던 파인텍 노동조합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밤샘 교섭 끝에 11일 합의를 이뤘다.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을 벌인지 426일째 만으로 오는 7월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기로 했다.

파인텍 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6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가 공개한 합의서에는 김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파인텍 고용을 책임지지 않기 위해 김 대표가 강민표 파인텍 사장을 대표로 앉히려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을 포함한 파인텍 노조 조합원 5명의 고용을 2019년 1월부터 최소 3년간 보장하는 데도 합의했다.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를 교섭 단체로 인정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30일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파인텍 노사는 또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며 시설물과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합의가 향후에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인텍 문제는 스타플렉스가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하고 2013년 1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정리해고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차광호 파인텍 지회 지회장 등이 이에 반발하며 2014년 5월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자 사측은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사측이 단체협약 수용을 거부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11월 다시 굴뚝 농성이 시작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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