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장벽 대치’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하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1 17:02

수정 2019.01.11 17:02

펜스도 "장벽 없이 딜 없다" 전해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20일째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백악관 참모들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미 육군의 자금을 동원하는 것과 텍사스 주정부에 아웃소싱을 하는 것도 포함돼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켈리앤 콘웨이 고문을 비롯한 백악관 측근들이 비상사태 선포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설득중에 있으며 푸에르토리코와 텍사스주 등 재해지역 복구 목적으로 지난 2월 승인된 미 육군 공병단 예산 중 일부를 장벽 건설에 투입함으로써 의회와 충돌을 피하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의 멕시코 접경 지대를 방문해 셧다운으로 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순찰대원들을 비롯한 국경 감시 직원들을 만났으며 댄 패트릭 부주지사가 일부 건설을 아웃소싱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사망한 경찰관 2명의 유가족들을 만났으며 민주당과의 협상 결렬로 비상사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진행돼야 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방아쇠를 당길지는 시간 문제"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장벽없이는 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케롤라이나)은 이날 셧다운 종료를 위한 타협 노력이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회의 예산안에 서명을 함으로써 정부의 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것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공화당 의원들까지 포함한 의회에서 제동을 걸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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