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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M&A·글로벌·디지털'로 지주사 체제 다진다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0 18:07

수정 2019.01.25 21:36

14일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지주사 초반 안정화 주력...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위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M&A 전망 
글로벌, 디지털 사업 방향에도 관심 모아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우리금융지주 출범과 맞물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3통(해외통, 전략통, 소통)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한 향후 지주사 운영 방안을 밝힌다. 특히 금융권의 관심사인 인수합병(M&A)과 함께 손 회장의 전공인 글로벌 사업, 디지털 혁신 방안 등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오는 14일 지주사 출범식 및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는 주로 질의응답(Q&A) 방식으로 진행되며, 손 회장은 향후 지주사 운영 방안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지주사 출범과 함께 은행 설립 120주년을 맞이한 만큼, 남다른 소회와 포부를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통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주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해나갈 큰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M&A에 관심 증폭
우선 우리금융의 M&A에 대한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향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주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M&A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한동안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상반기 중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에 대한 M&A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는 총 56개사가 등록돼 있고, 이 중 대형사로 분류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9개사다. 특히 금융권에선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등 총 11개사가 있고, 오는 3월 금융당국이 최대 3개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의결할 예정이어서 향후 부동산신탁사는 14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과 함께 한투부동산신탁 지분참여를 통한 부동산신탁 예비인가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자산신탁 지분(6.54%, 20만주)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본 여력상 우리금융지주는 먼저 소규모 M&A를 진행하고, 추후 중견급 증권사나 보험사 등 대규모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손 회장은 그동안 M&A를 통한 가업가치 제고를 매번 강조해 왔기에, 오는 14일 손 회장이 M&A 방향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방침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글로벌·디지털 사업 방향도 주목
손 회장의 '주전공'이라 불리는 글로벌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손 회장은 글로벌 부문장 등을 역임했고, 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인수하는 등 현재 26개국에 총 43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20위권(해외 네트워크 기준)에 진입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손 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을 밝힐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향후 동남아 국가에서 지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대면거래를 강화함과 동시에 부동산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할부금융 등을 현지화 할 계획이며, 동남아 자산운용사와 할부금융사에 대한 M&A에도 나서 해외 복합 비즈니스 강화를 꾀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 수를 500곳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위해 창구업무 전자문서시스템 구축과 조직개편, 디지털 인재 확보 등에 매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스마트뱅킹 재구축을 추진 중이고, 외부협업 인프라의 기반이 되는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사용환경)를 설계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과감한 시도와 변화를 기반으로 한 업무 전반의 디지털화를 통해 '옴니(어디서든 존재하는)' 디지털 혁신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손 회장은 서민금융 확대와 혁신성장기업 지원 펀드 조성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리스크 관리 및 고객 중심 마케팅 강화 등과 관련한 방침도 밝힐 계획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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