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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친구 많은 구글홈 VS. 혼자도 완벽한 갤럭시홈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0 17:41

수정 2019.08.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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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마트기기와도 연동 '어시스턴트' 내세운 구글홈
스마트홈도 가능하지만 '고성능 음질' 집중한 갤럭시홈
【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사진)을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CES 2019를 갤럭시홈 데뷔 무대로 잡은 것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구글도 이번 CES 2019에서 부스 규모를 지난해보다 3배로 키우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전면에 내세워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 잡기에 나선 상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갤럭시홈이 에코와 구글홈의 2파전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 AI비서 앞세운 구글홈

9일(현지시간) 구글에 따르면 구글홈은 1만개 이상의 스마트홈 장치와 연결된다. 지난해 9월 구글홈의 한국 상륙 당시 제휴 제품수는 5000여개였다. 불과 3개월여 만에 구글홈의 제휴 제품이 100% 늘어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구글 관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 적용기기는 이달 말 약 10억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구글의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스마트 기기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오픈한 전략이 결국 구글 AI 생태계의 빠른 확장을 돕는 셈이다. 이를테면 레노바가 만든 스마트 시계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면 이용자 시간을 관리해주고, 스마트홈 기기도 제어할 수 있다. 구글 생태계에 합류하는 기기가 늘어날수록 구글홈의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번 CES 2019에서 메인 컨벤션 센터 맞은편에 대규모의 야외 부스를 차린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한껏 강조한 이유기도 하다. 구글 어시스턴트 명령어인 '헤이 구글(Hey, google)'을 부스 간판으로 세웠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각종 스마트 기기가 한쪽 벽면을 가득 메웠다. 또 구글홈의 강점 중 하나인 언어기능도 더 강화됐다. 지난해 9월 기준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되는 언어는 8개였지만, 30개로 늘었다. 한 언어로 말하면 다른 언어로 바로 번역하는 '통역사 기능'도 이번에 추가됐다.

■갤럭시홈 '음질'로 승부수

갤럭시홈은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에 '음질'로 출사표를 냈다. 갤럭시홈에도 삼성 AI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됐고 삼성전자의 각종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홈이 가능하지만 뉴 빅스비를 내세우진 않았다. 삼성전자 부스 현장에서 갤럭시홈을 설명하는 한 관계자는 "하만의 AKG 스피커 6개, 바닥에는 우퍼, 위에는 마이크 8개가 있어 집 안 어느 방향에서든 고급 음질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음악 감상에 기술력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스피커, 마이크가 갤럭시홈 속에 들어가면서 갤럭시홈 외관은 '항아리' 모양이 됐고 무게는 6파운드(약 2.72㎏)였다.
구글은 구글홈 미니, 아마존은 에코닷 등 작고 가벼운 휴대성을 신경 쓰는 추세와는 반대의 전략을 택한 셈이다.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부스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소음이 많은데도 갤럭시홈의 고성능 음질로 선명하게 전달되는 것에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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