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신년기자회견]文대통령 "남북경협은 韓에 예비된 축복"..北개발 주도권 확보전 시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0 16:15

수정 2019.01.10 17:17

"지난해 고용지표가 부진...가장 아쉽고 아쉬워"
"정부 정책 기조 잘못된 것 아니라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분야 질문에 답하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분야 질문에 답하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경제협력이야말로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획기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북한 경제개발에 대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남북경협에 대해 "그런 기회는 우리에게만 있는 것", "우리가 그것을 언제 '짠!'하고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예비된 하나의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선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과감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과거같은 고도성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남북경협의 잠재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대북제재 해제시, "중국 등 여러 국제 자본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 북한 개발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국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견에 앞서 약 28분간 이뤄진 연설에서도 "평화가 곧 경제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1월 7~10일)에 대해선 "북·미회담이 가까워진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 김 위원장의 답방도 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북·미 2차 정상회담→ 김위원장 서울답방'순으로 전개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당초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중재외교 공간' 확보 차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남북 4차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선후관계가 재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김 위원장의 친서(지난해 12월 31일)에 답장을 보냈음을 밝히고, "친서들을 통해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고, 남북관계와 비핵화도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북제재 해결은 북한의 비핵화 속도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대북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선 우선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제정책 추진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지표 부진이 지난해 가장 아쉽고 아픈 점"이라면서도 "정부 정책기조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조를 유지해가면서 보완할 점 충분히 보완해서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그런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역설했다.

회견에 앞선 연설문의 약 3분의 2(64%)는 경제·민생정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내용으로 할애됐다.
외교안보 분량은 약 15%, 공정사회 등 사회개혁 7%, 문화예술 4% 순으로 안배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