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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인사 신학철 부회장… LG에 ‘혁신 바람’ 몰고올까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8:18

수정 2019.01.09 19:24

구광모 회장 ‘삼고초려’로 영입.. 합리적 성격에 ‘기업 혁신’ 탁월
느슨해진 LG 문화 바꿀 적임자
첫 외부인사 신학철 부회장… LG에 ‘혁신 바람’ 몰고올까

LG그룹 6명의 부회장중 유일하게 외부에서 영입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CEO·사진)이 새해들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신 부회장은 LG로 이동하기 이전 세계적 기업인 3M에서 미국 글로벌 연구개발(R&D)·전략 및 사업개발 등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실용성을 강조해온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그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세간의 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주요 임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뚜렷한 경영 메세지를 전달하지 않은 채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오는 3월 주주총회가 열린 후 정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혁신 전도사'에 관심 집중

신 부회장이 그룹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이유는 구광모 회장의 적극적인 영입 끝에 LG화학 부회장직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1984년에 한국 3M 기술지원담당으로 입사해 평사원에서 미국 총괄 수석부회장자리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3M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3M 임직원들은 그를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한다. 논리와 합리성으로 조직을 장악하고 특히 기업 혁신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이 신 부회장의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 느슨해진 LG 그룹의 사내 문화에 변화를 주고 싶어 신 부회장을 영입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신 부회장이 3M에서 보인 '실용적인' 가치관이 구 회장이 중시하는 면과 일맥상통한다.

■ 단기 실적보다는 문화에 촛점

따라서 업계에서는 올해 신 부회장이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경영 성과보다는 사내 문화를 바꾸는데 촛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문화로 알려진 '인화'는 조직을 단합시키고 상호 협력하게 하는 문화를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연공서열식의 조직체계로 굳히는 단점을 안고 있다. 구 회장이 이런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신 부회장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그 일환으로 신 부회장이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포함해 경영진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업무 프로세스 개선, 혁신형 제품 개발 등 혁신의 바람을 조직에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부진한 바이오 사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들이 더욱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LG화학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대형배터리 가치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올 한해 사내 문화 변화에 무게를 두고 여려가지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20~20021년이 되면 전기차 배터리 등에 수익을 내면서 수치적인 경영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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