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네번째 북·중 정상회담] 제재완화 지지·경제협력… 김정은 '귀국 보따리'에 쏠린눈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7:41

수정 2019.01.09 17:41

이틀에 걸친 방중일정 마쳐.. 북미회담 사전 조율 끝낸듯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의제 조율작업을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제재 완화를 골자로 한 대미 협상기조를 맞추고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9일 오후 방중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이틀째를 맞은 이날 오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약회사 동인당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베이징의 유일한 국가급 경제기술개발구다. 또 동인당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꼽힌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에 경제노하우 전수와 경제협력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댜오위타이로 돌아간 뒤 낮 12시께 최고급 호텔인 베이징호텔에 도착, 시 주석과 오찬 회동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북·중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김 위원장의 생일잔치를 겸한 환영만찬을 4시간가량 한 데 이어 이날도 끈끈한 우의를 과시했다.

이번 북·중 정상 간 구체적 논의가 베일에 싸인 가운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한 북·중 간 의견조율이 밀도있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북·중 정상 간 끈끈한 회동을 통해 든든한 중국 카드가 있다는 점을 미국에 과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지프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패널로 나와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에 대해 "본질적으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해도 좋다는 그린라이트를 받기 위해 중국에 갔던 지난해의 거의 반복"이라며 "미국에는 '내가 이 큰 중국 카드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상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대북제재 완화 등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요구에 맞서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동반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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