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국경장벽 대국민 연설… 민주당 즉각 비판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7:19

수정 2019.01.09 17:19

예산 편성때까지 셧다운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경장벽 예산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경 경비대 등이 매일 수 천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들과 맞서는 등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 인도주의적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경장벽 예산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경 경비대 등이 매일 수 천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들과 맞서는 등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 인도주의적 안보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매일 수천명의 불법이민자가 국경을 넘어와 현재 통제불능 수준"이라며 멕시코 국경안보 상황이 위기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를 위한 물리적 장벽 비용으로 57억달러(약 6조4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비상사태 선언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민을 인질로 잡고 장벽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이날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대통령 취임선서 당시 나는 내 나라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고 선서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을 이번보다 더욱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처음으로 시청률이 가장 높은 황금시간대에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민주당과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로 인해 미국의 공공재정과 국민들의 일자리와 임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들은 국경장벽이 도의에 지나치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렇다면 왜 부유한 정치인들은 자신의 집에 담장을 쌓냐. 그것은 그들이 담밖의 사람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집 안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경장벽 건설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며 민주당이 국가 장벽 안보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이상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태도를 바꿔 국경장벽 건설에 반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셧다운으로 영향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지만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민주당이 국경 장벽 예산을 편성하는 것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민주당의 장벽건설 예산편성 거부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미 국경건설 장벽에 약 13억달러를 예산으로 제안한 상태로, 트럼프가 제안한 50억 달러가 넘는 예산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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