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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사람과 악수·하이파이브하는 5G 로봇 네이버가 만들었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4:28

수정 2019.01.09 15:40



【라스베이거스(미국)=박소현 기자】 양팔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악수하고, 하이파이브도 서슴없이 한다. 한 팔에 7개의 관절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거듭한 결과다. 향후에는 학습데이터를 쌓으면 사람과 함께 운동하고 요리하고 설거지도 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뇌가 없는 5G 로봇팔 '앰비덱스'는 네이버랩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8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 선보였다.

특히 앰비덱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5G 초저지연 기술로 로봇팔을 제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헤드는 "초저지연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5ms으로 로봇팔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로봇 메인 컴퓨터를 뇌가 아닌 외부(클라우드)에 달았고 여러 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로봇은 지시받고 행동하는데 1초를 넘겼다. 메인 컴퓨터를 로봇 밖으로 떼낼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뇌 없는 로봇 제어가 5G 초저지연 기술로 가능해지면서 생산단가가 낮아지고 로봇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CES 2019' 개막 열흘 전인 지난해 12월 28일 초저지연 기술로 로봇팔을 제어하는 실험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앰비덱스로 '기술 플랫폼' 네이버의 글로벌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어라운드 G'는 자율주행 기술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길찾기 기술이 접목됐다. 서울 코엑스몰, 인천국제공항 등 대형쇼핑몰, 공항 등 위치정보(GPS)가 연결되지 않는 '실내'에서 AR로 길을 안내하는 최초의 로봇이다. 향후 글로벌 지도기업 히어와 협력을 통해 대형주차장 실내를 스캔하면 주차장 내에서도 AR 길안내가 가능해질 수 있다.



네이버가 로봇 개발에 뛰어든 것은 4년 전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석상옥 헤드를 중심으로 로봇틱스 팀을 확대했다. 석 헤드는 큰 창고를 빌려 연구소를 차렸다. 연구소에선 로봇을 직접 가공할 수도 있어 개발 기간이 단축됐다. 석 헤드는 "PC, 모바일, 스마트스피커 다음 네이버 서비스는 어디서 시작될까 질문을 받고 고민을 했다"면서 "물리적 공간과 이동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찾자는 비전에서 로봇틱스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CES 2019'를 계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기존 협력사인 인텔, 엔비디아, 퀄컴, 네이버랩스유럽, MIT 공대에서 국내외 파트너를 넓혀 로봇 제작, 상용화 등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G'에 들어가는 메인 센서는 인텔 제품이고, 어라운드 G 두뇌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 제품이 들어갔다. 로봇팔 '앰비덱스'를 5G 기술로 활용해 '뇌 없는 로봇'으로 탄생하는 데는 퀄컴 5G 모뎀이 사용됐다.
석 헤드는 "아직 시판되기 전 제품인 '엔지니어링 샘플'을 보내주는 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회사가 와서 제안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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