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10일 4차 방중]

북·중, 2차 북미정상회담 앞서 협상전략 공유·입장 조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8 17:42 수정 : 2019.01.08 17:44

2차 북미 정상회담 임박 신호..北 외교·경제 등 책임자 대동
ICBM·핵 중국 이전 논의 가능성..靑 "북·중과 사전에 정보 공유"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을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출발 영상으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붉은색 원)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간 협력 강화를 비롯해 교착상태에 놓인 제2차 북·미 회담, 비핵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7~10일 나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통해 북·중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법도 모색할 전망이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한, 중국 양측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북·중 양측과 사전에 충분히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번 중국과 북한의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기대감↑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이벤트를 앞두고 중국을 찾은 바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 개최 한 달 전인 3월 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는 회담 직전인 5월과 직후인 6월 두 차례 방중했다. 이번 방중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시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히면서 회담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그다음 수순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전한 비핵화' 화답하나

미국의 비핵화 요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기 위해 북한과 중국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양측 지도자가 만난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컸던 1차 회담과 달리 2차 회담은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북·미 모두 정치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 제재완화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북·미가 이제 실질적 비핵화 국면으로 가야 할 당위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방중에 북한의 외교·경제·대남·군의 주요 책임자들이 대거 수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미 대화준비 과정에서 중국과 조율, 협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의 책임자를 대동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북관계 개선 여건 조성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관계 역시 다시 발전 단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꾸준히 개선됐으나 최근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갈등이 심화되며 정체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연내 답방이 무산된 만큼 북·미 회담 후 서울답방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말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도 남북관계 개선의 틀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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