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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의 IT템 리뷰] 삼성 '갤럭시 A9' 광각 카메라로 '발줌' 필요 없어..무선충전·삼성페이 빠져 아쉬워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7 18:04

수정 2019.01.07 18:04

김성환 기자가 태블릿으로 그린 '갤럭시 A9'
김성환 기자가 태블릿으로 그린 '갤럭시 A9'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갤럭시 A9'은 어떤 스마트폰일까. A9은 일단 가격만 보면 '중가폰'영역에 있다. 정식 출고가는 59만9500원. 갤럭시 J시리즈보다는 고급스럽지만 프리미엄 라인업인 S시리즈나 노트시리즈보다는 한단계 아래다. 차급으로 치자면 중형과 대형차 사이, 즉 '쏘나타' 급으로 볼만 하다.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은 '쿼드 카메라'다.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달아 다양한 화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를 켜면 스크린 하단에 화각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아이콘을 볼 수 있다.
'나무 2그루' 아이콘이 기본 화각이라면 3그루 아이콘은 광각 모드에서 촬영할 수 있다. '나무 1그루' 아이콘은 광학 2배 줌 화면이다.

기자가 써본 카메라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광각 카메라다. 120도 화각으로 넓혀 찍을 수 있어 단체 샷을 찍기 편리하다. 맛집을 방문해서 앞에 놓인 음식 사진을 찍을때도 일어서거나 살짝 물러날 필요가 없었다. 2~5m 거리에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때는 '나무 1그루' 아이콘을 선택해 기본 2배 줌으로 설전된 망원 카메라를 이용하면 된다. 단체샷을 찍거나 독사진을 찍으려면 촬영자가 앞뒤로 이동하는 이른바 '발줌'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A9을 들고 사진을 찍으니 화각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일이 확실히 줄었다. 카메라 4개중 마지막 1개는 심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카메라 메뉴에서 '라이브 포커스'를 터치하면 렌즈교환형카메라(SLR)로 찍은것 같은 아웃포커싱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자가 쓰고 있는 '갤럭시 노트8'과 비교해봐도 A9의 아웃포커싱 효과가 더 탁월했다.

게임 실행속도는 어떨까.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갤럭시 노트8과 동시에 실행시켜봤다. 예상과 달리 갤럭시 A9의 실행속도가 더 빨랐다. 수차례 반복 실험해본 결과 갤럭시 노트8에 비해 갤럭시 A9이 0.5초 가량 빠르게 실행됐다. A9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하자면 '카메라의, 카메라를 위한, 카메라에 의한 폰'이다. 하드웨어 사양도 빠지지 않는다. 128GB의 넉넉한 저장용량에 3800mAh의 괴물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정도면 프리미엄급 중가 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 하다.

다만 최고가 모델에 있는 몇가지 중요한 기능은 빠졌다. 삼성페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이미 삼성페이에 중독된 사용자라면 이 제품을 사기전에 한번 더 고민해야 한다. 이 부분은 다른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활용하면 극복할 만 하다.
다만 무선충전기능과 촬영시 손떨림방지기능(OIS), 방수 및 방진 기능도 빠져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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