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靑 쇄신인사' 내주 단행할듯…비서실장 노영민 유력

뉴스1

입력 2019.01.04 13:01

수정 2019.01.04 15:16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페이스북) 2018.8.1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페이스북) 2018.8.10/뉴스1

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도 교체설…안보실장은 유임될 듯
곳곳에서 하마평 나오는 가운데 '복심' 양정철 "靑 안간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 1기' 비서진을 대거 교체할 전망이다. 올해로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인사쇄신을 통해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 일신에 나서는 셈이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임 실장과 현 정부 초대 실장직을 두고 물망에 올랐던 노영민 주중대사에 눈길이 모인다.

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후임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에도 설 전인 1월 중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보다 일정을 더 바짝 당긴 모양새다. 이는 조만간 있을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일정과 설 밥상머리에 오를 민심동향 등을 고려한 차원으로 읽힌다.
하루속히 청와대 2기를 선보이고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후임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노 대사다. 노 대사는 임 실장, 우윤근 주러대사 등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에 나섰을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5년 2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나'라는 사회자 질문을 받고 "노영민 의원과 의논한다. 친노(親노무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신뢰를 보인 일은 유명한 일화다. 노 대사는 2016년에 시집 강매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 처분을 받아 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 대사는 최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던 김태우 수사관이 '우 대사에 대한 비위 첩보를 해 청와대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다'는 주장을 함으로써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염재호 고려대 총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거론된다.

이중 송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비서실장 인사설과 관련 "금시초문"이라고 했고 양 전 비서관은 이날(4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부르셔도) 내가 안간다. 쇄신인사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희망자로 교체 가능성이 높은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강기정 전 의원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철희 민주당 의원 등도 후임 정무수석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수현 실장의 경우,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고 한 수석 전임인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물러날 당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박 실장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으로도 거명된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뉴스1과 통화에서 "정무와 홍보, 양쪽에 다 경험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이름이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청와대로부터) 통보나 언질을 받은 게 없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이 지난 연말 민주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새해 당·정·청 협의는 정책 뿐만 아니라 정무적 문제에 있어서도 협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최측근인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기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국민소통수석 후임으로는 김의겸 현 청와대 대변인과 김성수 민주당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밖에선 얘기가 많다고 들었지만 정작 나는 (청와대로부터) 들은 얘기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김종인계' 인사로 꼽힌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2016년 4·13총선 당시 삼고초려 끝에 당의 구원투수로 등판시켰으나 '비례대표 파동', '만찬 진실공방' 등을 겪으며 사이가 소원해졌고 김 전 대표는 이후 탈당했다.

원년멤버인 임 실장 등이 교체수순을 밟는 만큼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 또한 주목됐지만 조 수석은 사법개혁 완수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의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한병도·윤영찬 수석을 비롯해 이용선 시민사회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총선 준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관과 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인사들까지 고려한 개각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김영춘 해양수산부·김현미 국토교통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대상자다.

또 비서실장 후임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앞서 정책실장이 장하성 전 실장에서 김수현 실장으로 교체되면서 '청와대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체제의 한축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교체설도 나온다.
정 실장도 현 정부 원년멤버에 속한다. 후임으로 서훈 국정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만 서 원장의 후임이 마땅하지 않고 정 실장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핵심멤버라는 점에서 교체보다는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외에 문 대통령이 의전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 고용노동비서관, 과학기술보좌관 등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자리에 어떤 인사를 앉힐지, 일부 실(室)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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