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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銀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로 '포용적 금융' 앞장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3 17:31

수정 2019.01.03 20:02

4대 시중銀 가운데 2곳만 늘어
나머지는 저금리대출 비중 확대
하나·우리銀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로 '포용적 금융' 앞장

정부가 포용적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시중은행들에게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주문했지만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된 곳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 신용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6~18%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3일 은행연합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금리 신용대출이 늘어난 곳은 4대 시중은행 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2곳이며,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오히려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연금리 6%이상 신용대출 취급비중은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하나은행의 경우 6% 이상 대출비중이 전체 신용대출의 27.9%로 2017년 12월 말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상품 판매 확대로 비중이 늘었고 기준금리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오는 2020년까지 정책서민금융 1조7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비대면 중금리 대출상품인 'KEB하나 편한대출'도 출시했다.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은행은 18.3%에서 13.5%로 4.8%포인트 줄었다. 세 번째로 높은 KB국민은행도 13.6%에서 11.3%로 감소했다. 두 은행 모두 이 같은 감소 이유를 중금리대출 증가폭 보다 저금리 대출 증가폭이 컸다는 점을 꼽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7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저금리 우량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 고금리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측도 "새희망홀씨 대출 등 저신용자 대출상품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6%이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2017년 9.9%보다 소폭 상승한 10.6%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의 경우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급격히 늘거나 줄거나 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새희망홀씨대출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를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창립 120주년을 맞아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우리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를 최대 2.0%p 우대한다고 발표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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