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세밑 친서'로 비핵화·남북관계 지속 의지 피력

연합뉴스 입력 :2018.12.30 19:05 수정 : 2018.12.31 06:09

신년사 이틀 앞두고 '정상간 신뢰·평화진척 의지' 재확인



北김정은, '세밑 친서'로 비핵화·남북관계 지속 의지 피력

신년사 이틀 앞두고 '정상간 신뢰·평화진척 의지'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친서를 신년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 새해 북한의 대외정책 추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30일 보내온 친서에서 내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전하지 못하고,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무산되는 등 한반도 정세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향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정은 "내년에도 자주 만나자…서울 답방하겠다"…문대통령에 친서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hC2GoPL3lkQ]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연내 답방이 무산된 아쉬움과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내년에 추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뜻도 확실히 했다.


그는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전국농업부문 열성자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공개활동을 하면서도 남북·북미관계 상황에 대해 발언은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상당 기간의 침묵을 깨고 내년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것은 교착된 정세에 비교적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온 시점도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한미 정부는 모레 공개될 김 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가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향배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정체된 북미협상과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남북관계 등에 대해 북한의 최고지도부가 현재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등이 신년사에 담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대화 흐름을 멈춰 세우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내용이 있을 경우 협상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신년사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날아온 김 위원장의 친서는 사실상 신년사의 기조를 '예고'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의 친서에는 올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와 남북·북미관계에 대한 인식, 앞으로의 의지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친서를 받은 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고 전한 것 등에서 볼 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도 평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용상으로 (이번 친서는) 신년사의 대남 부분에 대한 축약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추진을 위한 '파트너'로서 문 대통령을 여전히 신뢰하며, 내년에도 남측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측 대통령에게 신년을 앞두고 친서를 보낸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전례가 없는 일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북미관계가 여러 차례 난관을 겪을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한 이력이 있다.

양무진 교수는 "이번 친서에는 확고한 신뢰 속에서 앞으로도 남북 정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이끌어 나가자는 메시지가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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