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깜짝 방문한 트럼프 "세계경찰 그만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7 17:23 수정 : 2018.12.27 21:34

주한미군 감축문제 불거질수도

트럼프, 이라크 미 장병들과 ‘찰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알아사드의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미 장병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취임 후 첫 교전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며 "모든 짐을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알아사드의 미군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취임 후 첫 교전 지역 방문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경찰' 역할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주의 외교노선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기지를 예고없이 방문해 3시간 가량 머물면서 미국 장병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깜짝 방문은 시리아 철군 역풍을 잠재우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증시 폭락 등의 복잡한 상황에서 시선을 외부로 돌리는 국면전환용 행보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 외신은 "최근 혼란의 날들을 보낸 뒤 뭔가 긍정적인 뉴스를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이라크 방문은 격변의 한 주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은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며 "모든 짐을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이용하고, 우리의 엄청난 군을 이용하는 국가들에 더 이상 이용당하기를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 비용을 내고 있지 않지만 이젠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세계의 호구(suckers)가 아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호구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의 경찰' 포기 발언은 최근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시리아 철수 결정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미국의 개입주의 외교 노선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리아 철수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병력 대폭 축소 등 중동전략 궤도수정에 이어 경우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철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측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대해 이라크 일부 의원들은 "국제외교규범과 이라크 주권 침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라크 의회내 이슬람 단체 지도자인 사바 알 사디 의원은 '이라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를 논의하고 트럼프에 의한 침공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의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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