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성탄절 정국구상..연초 인적개편 고심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5 15:55

수정 2018.12.25 15:55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부터 25일 성탄절까지 휴식을 취해며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집권 3년 차에 들어서는 만큼 정책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청와대 인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으로도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특별감찰반 비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인적개편을 통한 공직기강 확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에는 현재 국정홍보비서관, 의전비서관, 경제정책비서관, 일자리기획 비서관, 과학기술보좌관 등 비서관급 다섯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당초 이들 빈 자리를 채우는 소폭의 개편안만 논의됐지만, 공직기강 쇄신 및 지지율 하락세 분위기 전환을 위해 중폭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참모진들이 상당수 있어 조직개편의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최근 청와대는 참모진을 대상으로 2020년 총선 출마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 10명 안팎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개편이 이뤄지는 시기는 후임자 물색과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할 때 2월 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백 기간이 길었던 국정홍보비서관, 의전비서관 자리는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준비하고 있는 연초 청와대 조직개편에 조국 민정수석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최근 특별감찰반 민간인 사찰의혹 등을 주장하며 조 수석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조직개편과 함께 민생·경제 정책 구상에도 집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최초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며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성탄절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나눔의 정신을 담은 시인 박노해의 ‘그 겨울의 시’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시에 대해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문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발표하는 축사나 연설 등을 통해 ‘더불어 잘사는 포용국가’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2019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선 '포용'이란 단어를 18번이나 사용하면서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