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특감반 폭로전’ 출구전략 고심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7:38

수정 2018.12.24 17:38

논란 확산에 대응기조 난처.. 대검찰청 결과로 일단락 기대
청와대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검찰수사관의 '특감반 폭로전' 사태에 대한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 19일 김 수사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 하면서 사태 수습을 검찰에 넘기려는 듯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수사관의 폭로가 이어졌고, 자유한국당까지 폭로전에 가세하면서 특감반 논란은 더 확산되는 모양새다. 청와대 역시 연일 해명자료를 내는데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특감반 사건 대응과 관련해 "계속되는 폭로전에 매번 정면대응을 할 수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난처함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의 청와대 재직 시절 직속상관이었던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지난 19일 직접 반박 기자회견에 나서며 폭로전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오히려 폭로전 수위가 강해졌고, 여론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부담스러워 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김 수사관이 언론 등을 통해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청와대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치권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은 김 수사관 폭로를 문재인 정부의 '민간인 사찰' 등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국정조사 실시, 특검법 발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치 공세에 불과한 사안이라며 야권에 맞서고 있다.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박 비서관에 대한 경질 요구에도 일체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태가 일단락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감반 사태 중심에 있는 조국 민정 수석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 가까이 공개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감반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대신 개인 소셜네트워크에 원칙론적인 입장만 표현하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꿔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바뀐 프로필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부족이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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