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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탭스플러스 "암호화폐 선불카드 첫 출시..투자 아닌 실생활 결제수단으로 안착 할 것"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8:18

수정 2018.12.18 16:05

블록체인 프로젝트 '카르다노' 암호화폐 '에이다' 실생활 활용..대중성·환금성 두토끼 잡아
기존 카드 결제방식과 동일..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함께 화폐종류 늘려 등락 최소화 목표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왼쪽)와 에머고 무라사키 슌스케 이사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왼쪽)와 에머고 무라사키 슌스케 이사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담긴 선불카드를 구매한 뒤, 국내 주요 오프라인 상점에서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크립토카드'가 출시됐다. 아직은 사전신청한 이용자들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모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크립토카드'는 이미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탭스플러스가 블록체인 프로젝트 '카르다노'와 손잡고 선보인 서비스다. 카르다노의 암호화폐 '에이다'가 활용된다.
이른바 '3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며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주요 프로젝트로 자리잡은 카르다노의 암호화폐 '에이다'가 처음으로 실생활에 활용되는 사례다. 블록체인 서비스의 실제 사용사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중적 활용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는 크립토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아직은 어려워...선불카드로 우선 구현"

17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는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하면서 연간 약 1000만건 이상의 결제가 발생하는데, 이 결제를 모두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그럼에도 암호화폐를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선불카드 형태로 출시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크립토카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가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은 미탭스플러스가 실제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시장경험 때문이다. 현 시점의 블록체인 정보처리 속도로는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하는 고객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김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연간 1000만건 결제 가운데 0.1% 정도가 환불 등 소비자 대응 이슈가 발생하는데, 이를 월로 환산하면 60~70건이나 된다"며 "이같은 요청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응해줘야 하는데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이런 요청을 실제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금 결제 방식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결제만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면 오프라인 가맹점들의 저항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선불카드 방식을 선택한 것도 기존 가맹점들이 카드결제를 하는 것과 동일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립토카드, 선불카드 형태로 암호화폐 결제 앞당긴다

'크립토카드'는 이용자가 미리 암호화폐를 구매해 크립토카드에 담아둔 뒤, 이를 결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단, 결제는 원화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5만원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면, 충전 당시 시세로 5만원 가치의 에이다가 구매된다.

이후 에이다 시세가 떨어지더라도 이용자는 이미 충전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다. 충전하는 순간의 가치를 회사 측에서 보전해주는 것이다. 이 방식은 암호화폐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소가치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의 방식과 비슷하다. '링크' 역시 라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인이 최소가치 5달러를 보장한다.

이용자는 암호화폐 '에이다'를 구매하고 이를 활용해 결제하는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결제 단계에서는 원화 결제가 이용된다. 이용자가 구매한 에이다는 미탭스플러스가 별도의 안전한 지갑에 보관되고 선불카드에는 원화가 입금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다시 에이다를 돌려받을때는 구매할때 시세가 아니라, 돌려받을때의 시세로 돌려받는다. 에이다 시세가 올랐다면, 오른만큼의 에이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김승연 대표는 "5만원을 충전하고 3만원을 사용한 뒤, 2만원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에이다의 가치가 급등했다면, 그 급등으로 인해 2만원이 아닌 3만원이나 5만원을 돌려받을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최소가치 5만원을 보장받았고, 시세급등도 기대할 수 있으니 손해볼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카르다노와 손잡고 일본 시장 공략도 검토"

크립토카드 론칭과 함께 한국을 찾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카르다노의 비즈니스와 제휴를 담당하는 에머고의 무라사키 슌스케 이사는 "한국에 에이다 보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에이다가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니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미탭스플러스와 협력했다"며 "내년에 카르다노의 스마트컨트랙트가 작동하면, 에이다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은 카르다노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오래도록 개발해온 스마트컨트랙트가 적용되는 해로 암호화폐 에이다가 실생활에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크립토카드는 처음으로 에이다를 투자가 아닌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미탭스플러스와 카르다노는 한국에서 크립토카드 사업을 확대한 뒤 향후 일본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결제 관련 규정이 강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미탭스플러스 측은 암호화폐 '에이다' 외에 다른 암호화폐를 활용한 크립토카드 출시도 검토중이다.


김승연 대표는 "크립토카드의 확장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가맹점을 더욱 확대해서 이용자들이 더 쉽게 크립토카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과 다른 암호화폐 크립토카드를 추가해서 암호화폐 등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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