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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자갈치”… 침체된 부산 전통시장 관광명소로 키운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57

수정 2018.12.17 17:57

관광연계·시설분야·혁신성장 등.. 市,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제로페이 등 결제수단 늘리고 소셜미디어 연계 이벤트 추진
특색 살린 쇼핑·먹거리 공간 창출
부산시가 전통시장을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품시장으로 바꾸기 위해 관광연계 9개 사업, 혁신성장 5개 사업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크루즈을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전통시장을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즐겨찾는 명품시장으로 바꾸기 위해 관광연계 9개 사업, 혁신성장 5개 사업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크루즈을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전통시장이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품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쇼핑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맛집 확보, 편리하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시설 현대화, 관광객이 많이 찾는 특성을 살려 관광과 연계한 특성화 시장 만들기 등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부산시는 장기간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관광연계 9개 사업, 시설분야 5개 사업, 혁신성장 5개 사업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 한 달간 구·군과 전통시장 21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점포 수는 3만2000개, 종사자는 4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설된 지 20년이 지난 낡은 시장이 전체 92%인 200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규모별로는 점포 수가 500개 이상인 시장은 12곳으로 전체의 6%에 불과했고, 나머지 94%인 201곳의 시장이 점포 수가 500개 미만의 중소형 시장이었다.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비해 주차장, 화장실, 아케이드, 고객쉼터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주요 이용고객이 40대 이상으로 조사돼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현금영수증) 사용은 40%에 그쳐 소상공인 제로페이나 온누리 상품권 확대 등 결제수단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광연계, 시설분야, 혁신성장 등 3개 분야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관광연계 분야에서는 '맛집' 인증사진 공유, 해시태그 소셜미디어 연계 이벤트 추진, 전통시장 방문 주간 공동마케팅, 원도심 스토리투어, 전통시장 견학 프로그램 운영, 제로페이 도입 및 운영, 중국인 관광객 결제시스템 알리페이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역 특색을 살린 특성화 전통시장을 오는 2022년까지 48곳으로 늘리고, 시장별로 개성을 드러내는 디자인을 입히는 '디자인 큐레이션 서비스' 사업을 매년 2곳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노후화된 전통시장의 낡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까지 140개 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인근 주차장을 확충한다.

혁신성장 분야로는 상인 리더십 과정 교육, 상인 워크숍 개최, 찾아가는 친절교육 확대, 컨설팅 지원 강화, 깨끗한 전통시장 만들기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활성화 방안 추진을 통해 관광·쇼핑을 연계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전통시장이 시민과 관광객 등 모두가 즐겨 찾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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