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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공동조사 종료… "北, 교량·터널 노후화 심각"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41

수정 2018.12.17 17:41

우리측 조사단 MDL 넘어 귀환
"北철도 시속 30km 수준 운행.. 국경 다리까지 조사 마쳐 감동"
南GP 검증하는 北검증단지난 12일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철수 GP(감시초소) 상호검증에 나선 북측 검증단이 남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南GP 검증하는 北검증단지난 12일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철수 GP(감시초소) 상호검증에 나선 북측 검증단이 남측 GP를 검증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고성=공동취재단 임광복 기자】 11년만의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통해 북측 철도는 시속 30km 수준으로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량, 터널 등은 노후화가 심각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우리측은 26일 판문역에서 열리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위해 선발대를 이번주 파견하기로 했다.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종료돼 우리측 조사단 28명은 이날 동해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환했다.


조사단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부 과장은 "북한의 동해선 철도 상태는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고, (시속) 30km 내외로 8일간 800km를 다녀왔다"며 "금강산선은 1997년에 궤도 공사를 해 벌써 20년이 지났으니 굉장히 노후화됐고, 특히 교량이나 터널 한 10km 부분은 노후화가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하고 낮게 간다"며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북측 기술자들 얘기로는 현재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일부 구간에서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도 공동조사단은 대륙으로 연결되는 접경지를 돌아보며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임 과장은 "경의선은 신의주까지 가서 멀리 단둥을 보면서 그쪽에 넘어갈 날이 가깝겠구나 생각을 했다"며 "동해선은 끝에 조러 친선 다리, 국경 다리까지 갔는데, 28명이 모두 빠짐없이 국경 다리까지 조사를 끝마쳤다는 것에 다들 감동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과장도 "남북공동조사단이 두만강 다리에 처음 올랐다.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북측과 나누면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경의선에 이어 동해선도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 과장은 "북측도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어 내년초부터 구체적인 추가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했다"며 "우선 개략조사를 했기 때문에 관계 기관과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좀더 북측 철도를 파악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남북 철도 공동조사는 18일간(11월 30일~12월 17일)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등 총 1200㎞ 구간에서 진행됐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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