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현대·DB·KB 손보 3社, 내달 16일 자보료 인상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34

수정 2018.12.17 21:39

평균 3.0~3.3%선 전격 단행.. 계약 갱신 고객부터 순차 적용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빠져.. 공정위 기세등등해 업계 부담
현대·DB·KB 손보 3社, 내달 16일 자보료 인상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손해보험 3개사가 내년 1월 16일부터 고객(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0~3.3% 전격 인상한다. 내년 1월 16일 이후 책임개시일부터 계약이 갱신되는 고객부터 적용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대라는 인상률과 내년 1~2월 중이라는 시기를 정하고 정작 인상을 망설이며 눈치만 보고 있던 손보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보료 인상과 인하는 주로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주도적으로 나섰는데 이번에는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 등 상위사가 나섰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손보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다. 당초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들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전산작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월 16일 직후에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고객들에게는 자보료 인상을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월 중순 이후에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는 고객들에게는 1월 16일 이후부터 자보료 인상 통지 안내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대형 3개 손보사의 인상률은 평균 3.0~3.3%다. 고객마다 인상 폭이 달라 이들 3개사의 평균 인상 폭은 최저 3%에서 최고 3.3%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손보사들의 자보료 인상은 가장 최근 자보료를 인상했던 패턴과는 반대다.

손보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잇따라 자보료를 인상했던 지난 2015년의 경우 중소형사로 분류되는 악사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자보료를 올린 바 있다. 악사손보의 자보료 인상 발표 직후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인상에 동참했다.

다만 현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이 높아진 점은 추후 자보료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가 단기간에 비슷한 범위로 자보료를 인상할 경우 공정위가 손보업계의 자보료 인상을 담합으로 규정해 들여다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자보료 인상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담합을 들여다본 것은 2016년 2월 중소형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의 자보료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자보료 인상 완료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