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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한달새 50% 급등.. '프랜차이즈 치킨값’ 또 오르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34

수정 2018.12.17 17:34

닭고기 가격 한달새 50% 급등.. '프랜차이즈 치킨값’ 또 오르나

닭고기 가격이 한달 새 50% 넘게 오르며 고공 비행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은 통상적으로 연중 들쭉날쭉한 추이를 보이지만 올해 말의 가격 급등세는 자칫 치킨가맹점 공급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치킨업계에서는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가맹점주들의 치킨가격 인상요구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닭고기가 치킨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을 올린 BBQ 역시 원가압박에 시달린 가맹점주들의 요구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17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닭고기 9·10호 가격이 4077원으로 4000원을 넘어섰다.
9·10호 닭고기 가격이 4000원을 넘은 것은 폭염이 절정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17일 2692원에 비하면 한달 만에 51.45%나 급등했다. 생계 시세 역시 지난달 17일 1490원(중형 기준)에서 이날 2390원으로 60.40% 치솟았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상승곡선과 하락곡선을 반복하는 추이를 보인다"면서도 "지금은 가격 밴드 상단에 있는데 더 오르면 가맹점 닭 공급가격을 올리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격 밴드를 설정해놓고 닭을 공급한다. 밴드 안에 있을 경우에는 닭 공급가격이 일정하지만 이를 벗어날 경우 가격 변동을 주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선물계약으로 닭을 공급받는 업체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받는 곳도 있다"면서 "닭고기 시세가 더 올라가면 가맹점 부담이 커지는 곳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닭고기 가격은 올해 상반기 내내 좋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1월까지 산발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로 올해 1월 닭고기 9·10호 가격은 2231~2846원이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36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가격이 꺾이며 6월에는 3000원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으로 종계들이 더위를 먹어 최근에 병아리 발생률이 낮았다"면서 "이로 인해 공급량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고, AI도 올해는 방역이 잘돼서 발생하지 않아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외에 편의점 등에서도 치킨을 판매하며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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