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순수 보툴리눔톡신 경쟁력, '가격'보다 '안전성'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03

수정 2018.12.17 17:03

보툴리눔톡신을 활용한 일명 '보톡스' 시술의 선택 기준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외 제품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의사나 피시술자(의료소비자)가 해당 보톡스를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안전성에 기반한 '품질'에 방점이 찍히는 추세다. 내성을 없앤 '순수 보툴리눔톡신'이 이슈화되면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성분을 함유한 일부 제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툴리눔톡신 시술은 절개 없이도 간편하고 즉각적인 주름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올해 국내 보톡스 시장 규모는 1100억원대로 추산되며 미국 2조원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은 4조5000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와 함께 보툴리눔톡신을 제조하는 제약사가 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어떤 제품이 더 나은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에서 분비되는 7종류의 신경독소 중 하나를 정제해 만든 것이다. 맹독 성분이지만 신경마비 증상을 일으키거나 근육을 이완해주는 성질을 활용하면 안검경련, 안면경련, 사시, 근골격계 경직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미용시술 영역에선 미간주름, 눈가주름, 이마주름 등을 개선할 수 있다.

격렬한 보톡스 시장 경쟁 구도 속에서 최근 내성을 없앤 '순수' 보툴리눔톡신에 관해 주목도가 높아졌다. 보톡스는 특성 상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수개월에 한 번씩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이 때 인체에 만들어진 보툴리눔톡신에 대한 항체로 내성이 생기면 투여량을 늘리거나 시술 주기를 좁혀야 예전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거나, 아예 효과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내성을 유발하는 요인은 보툴리눔톡신 제품에 포함된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된 뉴로톡신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성분을 배제한 순수 보툴리눔톡신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복합단백질은 항체 생성을 부추켜 내성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복합단백질을 뺀 순수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다.

더크 드레슬러 독일 하노버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저용량 시술로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을 예방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내성을 막으려면 순도와 품질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 항체 형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성 발생은 단순히 주름 개선의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는 "내성이 생긴 사람은 향후 과민성방광, 뇌졸중 후 근육강직, 각종 통증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보툴리눔톡신을 투여할 경우에도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성 우려를 없앤 순수 보툴리눔톡신을 표방한 제품 중 대표적인 게 메디컬에스테틱 제약사인 멀츠(MERZ)의 '제오민(XEOMIN)'이다. 멀츠는 일찍이 보툴리눔톡신의 내성 예방에 주목하고 앞선 기술력과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이라 할 수 있는 순수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개척해왔다.

제오민은 내성 유발 가능성이 있는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 뉴로톡신 성분을 배제했고, 안정제로 화학적 합성물질 대신 인체 유래 단순단백질인 알부민(albumin)을 채택해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내성 발생을 최소화한 제오민의 제품력은 지난 11월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에 실린 위르겐 프레버트(Jurgen Frevert) 박사의 논문을 통해 또한번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제오민은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세계 최초의 보툴리눔톡신으로 국내 시판 제품 중 유일하게 미간, 눈가, 이마의 3가지 부위 주름 개선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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