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日 삿포로 폭발원인은 살균 스프레이? "120개 폐기중이었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6:51

수정 2018.12.17 16:51

Firefighters and police work at the scene of an explosion in Sapporo, Japan, Monday, Dec. 17, 2018. 교도통신연합뉴스
Firefighters and police work at the scene of an explosion in Sapporo, Japan, Monday, Dec. 17, 2018. 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삿포로 도요히라구에서 지난 16일 밤 발생한 건물 폭발사고에 대해 그 건물에 입주한 부동산 중개 회사 관계자가 "실내 살균 탈취제 스프레이 약 120개를 뿌렸다"고 진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실내에 가득찬 스프레이 성분이 인화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발생한 건물에 입주한 부동산 중개회사의 관계자가 "폭발 전 실내에서 폐기 처분하는 살균 탈취제 스프레이 약 120개를 (폐기를 위해 구멍을 뚫어) 뿌렸고 손을 씻는 온수기 스위치를 넣었더니 폭발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 2명이 16일 매장 정리를 하면서 실내에서 100개 이상의 살균 탈취제 스프레이를 방출한 뒤 손을 씻으려고 온수기를 틀었을 때 폭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부동산 중개회사 사무실은 흔적도 없을 정도로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내에 가득 찬 스프레이의 성분에 인화하여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하고 있다.


도쿄대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의 토교 율 교수는 "LP가스 같은 가연성 물질이 스프레이에 포함돼있을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와 공기가 섞여 일정한 농도가 되면 인화해 폭발 위험이 높아진다"며 "가전 제품 스위치의 전환 또는 옷의 정전기 등으로 불꽃이 일어나면 폭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총무성 산하 소방청은 원인 조사를 위해 소방연구센터 직원 등 총 7명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8시 30분경 삿포로 도요히라구의 2층 목조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해 42명이 다쳤다. 이 건물에는 선술집과 부동산 회사 등 3개 점포가 입점해 있었다.

폭발 당시 2층에서 영업중이던 선술집은 망년회 시즌을 맞아 붐비고 있었다. 1층과 2층에 약 40명의 손님과 5명의 직원이 있었다.

폭발 당시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온 선술집 점장에 따르면 폭발 직후 2층 바닥 일부가 무너져 몇 사람이 1층으로 추락했으며 화재 때문에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지 못해 창문에서 뛰어내린 사람도 있었다.

이날 폭발로 최소 20동 건물과 26개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미용실은 2m 높이의 유리가 깨져 17일 영업을 취소했다.

사고 현장에서 50m 떨어진 곳에 주차한 차량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으며 160m 떨어진 4층 아파트의 3층 복도 창문이 떨어져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 뒷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폭발 또는 화재 영향으로 16일 현장 주변 24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17 일 아침 모두 복구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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