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거돈, 후보시절 文에 “정치에 맞지 않다”말하자.. 대답은?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5:20

수정 2018.12.17 15:20

2017년 3월 19일 부산 선거대책위원장 출범식에서 오거돈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3월 19일 부산 선거대책위원장 출범식에서 오거돈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17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회의원 선거 후보시절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 후보는 정치에 맞지 않다“라고 조언을 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오 시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와서 보니 제가 너무 외람된 얘기를 한 거다”라면서 “(사퇴를) 압박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대통령 할 분을 갖다가 대통령 못 하게 만들 뻔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자신과 문 대통령과 얽힌 과거 인연을 전했다.

그는 “제가 부산시의 내무국장을 할 때 부산의 정치사를 간직하는 부산민주공원이라는 걸 만들게 됐다”면서 “그때 문재인 그 당시 인권 변호사가 재야 대표가 됐고, 제가 부산시의 카운터파트였다. 그래서 여러 가지 대화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후 제가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장관을 할 때 그분이 민정수석을 했다”면서 “그래서 어려운 문제만 생기면 가서 얘기하고 그랬는데 한결같은 것이 바로 모든 대화에 대해서 아주 진지하게 임해 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대단히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받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후 오 시장은 부산의 한 대학교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오 시장에게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오 시장은 고민 끝에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정적인 대학총장 자리를 박차고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응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이렇게 변화되는 시대에 국가 발전의 모멘텀을 만드는 데 나도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번째로 제가 부산시장 선거에 세 번 떨어졌지만 ‘부산을 알고 대한민국의 해양을 알고 하는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내가 시장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해서 그분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하는 결론을 여러 대화를 통해서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때 문 대통령께 부탁을 드렸다.
부산에 관한 슬로건은 ‘동북아 해양 수도로 해달라‘라고 했는데, 그걸 그대로 대통령 후보의 공약에 넣게 됐다”면서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들면) 내가 시장이 되고 안 되고가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 “(시장 당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정말 할 이야기가 많다”면서 “문 대통령이 벽돌을 하나 둘 만들어져서 제가 3전 4기로 부산시장 선거에 당선됐다.
한 24년 동안의 보수 정권의 시대를 접고 이제 하나의 정권을 교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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