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손학규·이정미 대표 열흘만에 단식 중단..."선거제 협상도 험로 예고"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5 15:34

수정 2018.12.15 15:34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들을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들을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이날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해 이날까지 열흘간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야3당은 농성 중단 선언에 이어 공동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해단식도 열었다.


손 대표는 발언을 통해 "이번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는 국민과 당원동지들이 한목소리로 바른 민주주의, 민심 그대로 민주주의를 외친 결과"라며 "나의 투쟁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겨우 시작을 알렸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촛불혁명으로 이뤄진 정권교체를 제대로 된 민주주의로 정착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국민의 뜻이 의석에 반영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확보하는 민주주의를 만들도록 하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승자독식 선거제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고 지난 합의 과정에서 보인 거대양당의 태도를 봐서는 앞으로 한 달 간의 과정도 험난할 것"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는 것은 모두가 사는 길이고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기에 민주당과 한국당도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들 야당은 앞으로 남은 선거제 개편 협상에서 거대 양당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의지도 주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5개 정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원탁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5개 정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원탁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편인은 "야3당의 결연한 의지가 기득권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는 동력이었다"며 "이번 합의는 국민의 승리이자 우리 정치의 불공정을 바로잡는 정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국민이 옳았고, 반드시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일보전진은 분명하나, 보다 확실한 도입을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며 "비례ㆍ지역구 의석수와 비율 등에 대한 정개특위의 합의가 관건인 만큼, 앞으로 거대정당들은 민심 반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 여야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적극 환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촛불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선거제 개혁에 한 치의 주저함이 없이 임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도 묻지마 개혁반대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그동안에 대해선 "촛불로 탄생한 정부를 자처해온 문재인정부가 정치개혁의 핵심인 선거제 개혁약속도 저버리고 당리당략에 더불어한국당 적폐연대로 예산안을 처리했었다"며 "이에 야3당이 예산을 포기해가며 단식농성과 시민사회와의 시위를 벌와왔다"고 덧붙였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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