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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에 날개 꺾인 저가항공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2 18:04

수정 2018.12.12 20:06

진에어, 신규취항 규제로 하락세..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동반 부진
국내·외 노선 점유율 개선되고 유가 하락으로 비용 절감 기대
가격경쟁에 날개 꺾인 저가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성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저비용항공사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및 국제 노선의 점유율도 개선되고 있어 지나친 부정론은 금물이라는 진단이다.

진에어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5% 오른 1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0%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 말 3만8700원이던 주가가 3만4550원으로 10%가량 내렸고, 티웨이항공은 이달에만 12.47% 떨어졌다.

진에어는 정부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증가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이 모호해 규제 완화 시점에 대한 합리적 추정이 불가능하다"며 "기존 LCC들의 가격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선 수송객 감소폭이 커졌고, 국제노선 수송객 증가율이 둔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수요가 부진해 탑승률 유지를 위한 요율 인하 압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저비용항공사의 수송객 증가율이 5.8%로 10월(5.4%) 대비 소폭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선 점유율 및 국제선 점유율도 각각 59.0%, 41.7%로 10월의 57.3%, 41.2%보다 개선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의 4·4분기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는 4·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항공의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 역시 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이어서 내년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이달부터 유류할증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여 가격 인하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진에어의 실적 부진과 신규 취항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2.7%, 21.1%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4·4분기 제한된 기재로 효율성 극대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이는데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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