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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직개편 ‘미풍’… 안정에 초점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2 17:02

수정 2018.12.12 17:55

정기인사·조직개편·보직인사 등 체제안정 기반 고도·효율화 추진
5G 통신장비사업은 쇄신 결정
삼성전자가 정기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하며 내년 경영계획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올해 조직개편은 지난해와 달리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조직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관측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내년도 사장단·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하면서 내년도 경영을 위한 전열 정비를 완료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는 큰 변화가 없는 '현 체제 유지'로 압축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오늘 각 사업부문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일부 단행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며 "사업부내 팀 단위 정도의 조직개편 수준이라 외부에 발표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비롯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 경영진이 유임되면서 고위급 임원의 보직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부문 산하 8개 사업부도 지금처럼 운영된다. 일각에선 김현석 사장이 겸임하는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임 인사가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현행대로 유지됐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간 사업 조정 등을 맡은 '미니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조직확대도 관심을 모았으나 인사, 재무, 경영진단 등의 기존 업무를 그대로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신장비사업을 총괄했던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물러나고 5세대(5G) 통신 장비 개발을 맡았던 전경훈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3월 예정된 5G 상용화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년 5G 시장 개막을 앞두고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와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통신장비사업의 수장 교체를 과감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는 세트부문인 CE와 IM에서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출범한 '삼성 리서치' 산하에 인공지능(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고, 반도체(DS) 부문은 반도체총괄을 폐지하고 '부문-사업부'의 2단계 조직으로 재편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이로써, 올해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체제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일년 넘게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웠던 와중에도 지난 2년간 세대교체 인사와 5G, 인공지능(AI), 차량용 전장사업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조직개편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2년간 '60세 퇴진룰', 4대 신사업 선정 등으로 젊은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했다"며 "당분간 현 체제를 고도화하고 효율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도 소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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