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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허가 '환영' 기자회견이 ‘관제’라고? 뿔난 주민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2 16:05

수정 2018.12.12 16:07

정의당, 성난 민심 잠재우기 위한 관제 기자회견 의혹 제기
마을회, 조상 묘까지 내준 마당에…가짜뉴스로 갈등 부추겨 
정의당 항의 방문 “마을 발전 위한 순수한 마음 먹칠” 비판 
서귀포시 동홍·토평마을회의 녹지국제병원 허가 환영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동홍·토평마을회의 녹지국제병원 허가 환영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있는 서귀포시 동홍·토평마을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정의당 제주도당이 최근 마을회가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을 두고 제주도정의 요구로 진행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관제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김도연 동홍마을회장과 오창훈 토평마을회장은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정의당 도당을 향해 “가짜 뉴스로 갈등을 부추긴다”며 반박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정의당 제주도당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주헬스케어타운 활성화를 위해 조상의 묘가 있는 땅까지 제공한 마당에 헬스케어타운이 흉물로 변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의 성명이 제주도 요구로 진행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의당 제주도당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며, 마을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정의당은 가짜뉴스를 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동홍·토평마을회는 지난 1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진심을 이해하고, 그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원희룡 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최종 결정하면서 시민단체들이 염려하는 사항에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홍·토평마을회는 아울러 "제주도는 도민 누구나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기 바란다"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녹지그룹은 이번 영리병원 허가를 계기로 단지 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이에 대해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도정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에는 '관제 기자회견'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마을회의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환영 기자회견이 제주도청의 요청으로 진행됐다는 제보가 해당 지역 주민으로부터 들어왔다"며 "이는 영리병원 개원 허가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관제 기자회견을 동원했다는 의심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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