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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 경쟁사 공세에도 유럽 순항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0 17:33

수정 2018.12.10 17:33

獨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62% 점유..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 애브비
초저가 전략으로 경쟁 불지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 애브비의 초저가 공세에도 유럽 시장 진출에 순항하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가 지난 11월 13일까지 집계한 시장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임랄디가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약 62%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휴미라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지난해 기준 1조3000억원으로 수준으로 유럽 전체 휴미라 시장(5조원)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임랄디는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 지위에 한 걸음 다가섰다.

휴미라는 글로벌 시장 규모만 20조원에 이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류머티즘 관절염, 크론병, 건선,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휴미라 유럽 특허는 지난 10월 15일 만료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글로벌 제약사들은 휴미라 유럽 특허 만료에 발맞춰 일제히 바이오시밀러를 쏟아 내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휴미라 제조사 애브비가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을 낮추기 위해 휴미라의 유럽 약가를 최대 80%까지 인하하는 '초저가 전략'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익성 약화를 우려한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유럽 승인까지 획득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실테조의 유럽 진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임랄디가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초기승기를 잡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체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랄디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은 마케팅과 유통망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유럽내 휴미라 판매가 가장 많은 독일에서 경쟁 바이오시밀러 업체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유방암 치료용 항체의약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유럽 진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프랑스와 덴마크 등 유럽 주요 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8일 종료된 '2018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선 온트루잔트 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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