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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기로에 선 삼바] 시총 20조 기업 상폐땐 피해 눈덩이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31

수정 2018.12.09 17:31

이번주 삼바 심사 앞두고 속타는 개미
영업지속성·재무건전성 상위권.. 증권업계 "신속히 거래 재개돼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와 관련, 키를 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 20조원대인 초대형 상장기업이 상장폐지되면 소액주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10일, 늦어도 이번 주 중에 삼성바이오 상장폐지를 판단할 기업심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기심위는 예비심사 격인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상장유지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여부를 면밀히 심사하기 위해 설치하는 일종의 본심사 성격이다. 최근 교수·회계사·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15명 중 6명과 거래소 1명 등 7명으로 구성을 마쳤다.

기심위는 규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삼성바이오의 상장유지나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1년 이내)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심사를 한 달 연장할 수 있지만, 연내 결정이 유력하다. 판단항목은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이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11월 말 기준 수주잔액이 28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영업 지속성은 문제 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납품액 8억450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바이오의약품 계약 특성상 10년짜리 장기계약이 다수를 이룬다.

재무 건전성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기준 보유현금만 1조1352억원, 9월 말 공시기준 부채비율 95.3%다.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2014년(290억원, -830억원) △2015년(670억원, -430억원) △2016년(2946억원, -304억원) △2017년(4646억원, 660억원) 등으로 성장세다.

경영 투명성도 상위권이다. 삼성바이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추천한 26개 항목 중 80%인 18개 항목을 이미 채택했다.
법적 이행사항 외 권고사항인 기업지배구조 공시, 영문공시도 자발적으로 시행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심위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코스피 상장기업, 그것도 시가총액 6위권 기업에 경영투명성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영업 지속성과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하게 거래재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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