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캘리 비서실장 연말에 물러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9 17:30 수정 : 2018.12.09 17:30

30대 에이어스, 차기 실장 유력
2020년 재선 캠페인 준비로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연내 교체를 공식화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36)가 유력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문외한' 켈리 대신 '30대 젊은 야심가'인 에이어스를 비서실장에 앉힌 것은 2020년 재선 캠페인을 본격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켈리는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에 대해선 "대단한 사람"이라며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의 공직 수행에 매우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그의 자리를 채우게 될지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 이틀 이내" 후임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언론들은 30대의 닉 에이어스가 차기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에이어스가 차기 비서실장으로 최우선 카드"라며 "몇 달 간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닉 에이어스가 구체적인 임기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에이어스는 내년 3월까지 현재 직책을 맡은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어스가 이보다 더 오래 머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켈리 비서실장은 17개월 만에 '정권의 2인자'인 백악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7월 말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기 백악관 '군기반장'을 자임하며 내부 질서를 추스르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몇달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특히 켈리 실장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지난 9월엔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에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불화설이 증폭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을 교체한 것은 이처럼 불편한 관계를 끝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적했다. 전직 해병대 장근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켈리 비서실장 대신 젊고 야망있는 에이어스를 비서실장을 세워 2020년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켈리는 정치적 감각이 없을 수 있지만 에이어스는 30세 이전에 이미 대선 캠페인을 치뤘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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