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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니… 신동빈 회장 '글로벌 투자 행보' 본격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7 16:48

수정 2018.12.07 16:48

납사 크래커·하류부문 공장 등 유화단지 건설 기공식 참여
2023년부터 상업생산 목표..동남亞시장 지배력 강화 기대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열린 롯데 유화단지 조성 기공식에서 인도네시아 토마스 트리카시 렘봉 투자청장, 롯데 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산업부 장관, 롯데 화학BU 허수영 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열린 롯데 유화단지 조성 기공식에서 인도네시아 토마스 트리카시 렘봉 투자청장, 롯데 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산업부 장관, 롯데 화학BU 허수영 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일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열리는 대규모 유화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난 3일 출국해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방문한 신 회장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로 넘어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 중이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롯데는 신 회장의 이번 출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의 부재로 롯데의 동남아시아 투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이날 기공식에는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 산업부 장관, 토마스 투자청장 등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롯데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롯데와 인도네시아는 서로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로부터 약 47만㎡ 면적의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하고, 지난해 2월 토지 등기 이전을 완료한 롯데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이 곳에 납사 크래커와 하류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해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로, 내년 중 건설사 및 대주단과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는 신규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화학부문의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역시 이 지역의 ABS 생산업체 인수 및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어서 인도네시아는 롯데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을 이끌며 롯데 글로벌 화학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타이탄은 2010년 롯데케미칼에 약 1조5000억원에 인수된 이후 약 7년 만인 지난 2017년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여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하는 성과를 이루어 낸 바 있다.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롯데는 현재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지알에스, 롯데컬처웍스 등 10여개 계열사, 90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인니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직을 맡아 민간차원에서 양국 경제계간 투자 및 협력 강화에 앞장서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정부의 새로운 남방정책에 맞춰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양국의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11월 자카르타에 첫 롯데시네마를 개관했고, 롯데자산개발은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 및 사회기반시설 확충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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